흡연이 복부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만학회(회장 유형준)는 흡연이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복부비만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을 해야 한다고 23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비만학회는 국민건강영양조사(1998년) 자료를 기초로 하루에 피우는 담배양(갑)과 허리둘레(cm, 복부비만측정치)의 평균값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피우는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허리가 더 굵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그림1]하루담배양과 허리둘레와의 관계
흡연이 반복되면 니코틴 의존도가 생기고 이로 인해 결국에는 흡연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
소량의 흡연이라도 흡연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복부비만이 악화하는데 전체 흡연량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어 복부비만을 더욱 악화시킨다.
위험도면에서는 담배를 하루에 0.5 갑 미만으로 피우는 남성들을 기준으로 1-1.5 갑을 피우는 남성은 1.5배, 1.5-2 갑은 1.8배, 2갑 초과는 2.2배로 복부비만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주량이나 운동과의 상관관계를 제외한 흡연량 단독 증가만으로도 복부비만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흡연량이 많거나 흡연기간이 길어질수록 흡연이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4개 대학병원(일산백병원 오상우·윤영숙 교수, 이대목동병원 심경원 교수, 부산대학교병원 이상엽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김성수 교수)비만전문교수들이 공동으로 복부 CT 단층촬영을 통해 흡연이 복부지방의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에서도 총흡연량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뚜렷하게 내장지방의 양이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그림2]
[그림2]총흡연량과 내장지방면적과의 관계
총 흡연량 (Pack-years)은 연구대상이 지난 세월 동안 하루 평균흡연량에다 현재까지 흡연한 기간 (년)을 곱한 값. 즉 지금까지 피워온 총 담배 양을 말한다.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총흡연량이 많아질수록 내장지방의 면적이 급격히 늘어남을 알 수 있다.
또한 금연을 한 경우에도 체중이 증가하지만 흡연을 계속하게 되면 흡연자체에 의한 해와 복부비만(특히 내장형비만)까지 일으켜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백병원 오상우 교수는 “CT를 통한 내장형비만규명은 세계최초며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이 복부비만을 유발시키는 것이 확인됐다”며 “흡연을 통한 체중감량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이번연구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결과며 국내 여성들의 경우 흡연률이 낮아 분석자체가 어려워 이번 연구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학회가 한국인의 비만특성에 관한 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내용중 밝혀진 것으로 복부비만은 남성은 허리둘레가 90cm 이상, 여성은 80cm 이상으로 정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