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비만인 경우 아들이 비만일 확률은 6.6배 딸이 비만일 확률은 13.7배나 평균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 교수[사진]팀은 부모와 자녀간 비만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11∼19세(평균 13.3세)의 사춘기 자녀(아들 123명, 딸 103명)를 둔 134가족(부 128명, 평균 43.6세/ 모 132명, 평균 40.9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부모와 자녀의 키, 몸무게, 허리둘레, 전체 비만도, 지방 분포도, 음식물의 섭취량 및 섭취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부모 모두 정상 체중인 상태에서 자녀가 비만일 확률이 1일 때 부모 중 1명이라도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평균적으로 남자가 2배, 여자가 1.7배로 높았다.

하지만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평균적으로 남자가 6.6배, 여자가 13.7배로 높아졌다.

특히 딸의 비만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더 큰 영향을 받았으며, 자녀의 음식물 섭취 패턴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쪽에 더 가까웠다.

이 같은 어머니와 딸의 연관성은 허리둘레와 지방분포, 엉덩이 비만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아버지와 아들의 비만 연관성은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다만 아버지는 자녀(특히 아들)의 키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박 교수는“이번 연구결과 비만은 어머니, 키는 아버지라는 상관관계가 성립됐다”며 “아직 유전적인 요인이 확인되지 않아 변수는 있지만 비만의 경우 대부분의 가정이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음식 섭취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자녀와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역학조사 국제학술지 Annals of Epidemiolgy(vol14.486~491p)2004년 9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