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질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의 중심에는 ‘잠’이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불면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것이다. 

불면증은 다양한 질환들을 악화시키고, 다시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2009년 대한수면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23%가 불면증을 겪고 있다. 또한 2013년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고, 주로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이러한 통계치를 보면 불면증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만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휴한의원(천안) 함지완 원장에 따르면 불면증은 절대 단순한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합쳐져서 나타나는 복잡적인 질환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는데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수면과 관련된 뇌의 기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뇌에서 수면과 각성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의 기능이 불면증에 매우 중요하다. 이 시상하부의 수면기능이 예민한 사람들은 평소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자리가 바뀌어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 뇌의 수면기능이 저하된 경우는 불면증이 쉽게 낫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뇌를 편하게 하는 훈련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스트레스나 시차 적응 등의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적인 요인이다. 보통 이유없이 불면증이 시작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충격 혹은 갑작스런 수면 시간의 변화 등으로 인해 불면증이 시작된다.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면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고해도 불면증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안정시킬 수 있는 명상이나 호흡훈련 등이 도움이 된다.

셋째, 수면 환경과 습관, 취침 및 기상 시각도 건강한 수면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이 시작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오랜 시간 잠자리에 누워있는다거나 낮잠을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습관들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는 수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다.

함 원장은 “현대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농축환약, 개별맞춤한약 등은 인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뇌의 수면기능을 정상화하는데 부작용이 없으며 효과가 좋다. 아울러 침, 뜸, 부항, 한방물리치료, 추나요법, 생기능자기조절훈련 등도 함께 활용한다. 수면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나 수면교육이 동반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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