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이라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세가 있으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사장애로 인한 생활습관병에 걸릴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차봉수 교수[사진]팀은 지난해 11월 국제내과학술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Metabolic Signficance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in Non-obese,  Non-diabetic Adults’(2004;164:2169~2175)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차 교수팀은 2001년 4~6월 30세 이상 성인 76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3.4%(정상체중 460명 중 16.1%, 과체중 308명 중 34.4%)가 일주일에 알코올 140g 미만을 섭취해도 지방간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상체중이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세를 보인 사람들은 과체중이나 비만이면서 지방간 증세가 없는 사람과 대사 기능 면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정상체중이라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은 복부 비만 정도, 공복 혈당치, 총 콜레스테롤양, 중성지방량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차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정상체중이라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대사장애를 일으키며 당뇨병 같은 생활습관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며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더라도 인슐린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져 지방의 분해나 저장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주로 복부비만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상체중이면 생활습관병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방간 증세가 있는 사람은 비만한 사람만큼 대사 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비만과 마찬가지로 지방간 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 교수는 서양인들에 비해 지방섭취가 적은 아시아의 경우 서양인 기준으로 과체중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않다고 지적하고, 단순비만일 경우는 BMI(체질량지수)27이상, 질병과 연관될 때는 25 이상일 경우를 비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