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 사는 김우울(가명, 20대 후반)씨는 고객 문의에 응대해주는 고객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고 짜증나기도 하면서 우울감이 생겼다. 가끔은 가슴도 뛰고 답답하면서 숨쉬기도 수월하지 않다. 어떨 때에는 급기야 자해까지 하게 됐다.

김씨는 중학교 시절 왕따를 당해 우울증 치료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우울감으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현재 고객대응 업무는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업무 특성상 항의 고객이 하루에 두세 명은 늘 있는 편이었다.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많으면 가끔 머리가 멍한 듯 아픈 듯하면서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지만 예전의 우울증 때문이려니 하고 그냥 지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출근하는데 운전을 할 수가 없다는 느낌이 오면서 가슴이 뛰고 호흡이 답답해지고 등에 땀이 나는 등 공황장애 유사 증상이 나타났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심한 불안 발작과 함께 비정상적인 이상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난다. 현실적으로는 어떤 원인이 없는데도 증상은 발생한다.

뇌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공황발작은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감마아미노낙산) 수용체에 작용하는 신경화학적 물질 때문이 생길 수 있다.

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리고 심장이 멎는 느낌 △가슴 통증이나 가슴이 답답함 △호흡이 가빠지거나 곤란함 △숨이 막히거나 질식할 것 같음 △메스껍고 속이 불편한 느낌 △갑자기 아찔하거나 현기증 발생 △손발이나 몸이 떨림 △땀이 많이 나고 진땀을 흘림 △주변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거나 현실같이 보이지 않음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거나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음 △손발이 저리거나 무감각한 느낌 △몸이 화끈거리거나 오한 △죽을 것 같거나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 △자제력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 등이 있다.

공황장애는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에 비해 여자가 2배 정도 많다. 누구에게나 공황장애는 생길 수 있다. 우울, 불안 등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도 많고 공황발작이 두려워져 외출을 못하거나 심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결과도 생길 수 있다. 단순한 우울감이나 불안감 정도의 문제라고만 생각해서 참으려 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휴한의원(안양) 한형기 원장은 "공황장애 치료는 뇌신경학적 질환의 원인을 제거해야 하며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 불면, 강박, 공포 등 자신을 괴롭히는 뇌신경학적 증상이 있을 때는 직접적인 원인을 모르더라도, 갑자기 발생하거나 증상 기간이 6개월 이내로 짧을수록 예후가 양호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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