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의 암 발생률과 치명률이 소득에 반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상이 박사(책임연구자)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철웅 박사(주연구자)는 지난 2001년 발생한 우리나라 암환자를 소득별로 비교 조사한 결과 암 발생률과 치명률이 소득 및 암 종류별로 다양한 형태의 차이를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의 분석결과를 보면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보다 인구10만명당 남자 131.7명, 여자 58.5명의 초과사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소득층 대비 저소득층의 암 발생 위험이 남자 1.65배, 여자 1.4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저소득계층의 남자는 폐, 식도, 위, 간, 췌장암이, 여자는 위, 간, 폐, 자궁경부암이 높았고, 남자의 전립선암과 여자의 결장암은 고소득층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 분석에서는 남자의 경우 소득상위 20%를 제외한 모든 계층의 사망위험이 높았고, 특히 하위 20%에서는 간암 2.32배, 위암 2.29배 등 사망위험이 2.0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경우 상위 20%층 대비 사망 위험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하위 20%에서는 1.49배, 의료급여대상자는 1.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주요 악성종양을 보면 유방암이 상위 20%대비 의료급여대상에서 3.09배, 하위 20%에서 2.13배 높았고, 자궁경부암은 의료급여대상자가 2.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 암 발생률 및 치명률이 저소득층에 불리하게 나타났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또는 사회적 차원의 정책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건강형평성 달성이라는 정책목표를 위한 평가와 감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암 발생 및 사망관련 불평등의 원인분석을 위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