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20대 초반의 A군은 우울감, 무기력 및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며, 일상적인 생활을 못하며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울산의 10대 중반 B군은 과다수면과 무기력감, 우울감 및 만성피로 등을 호소하며 집에만 있다.

부산시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직장인 C군은 현재 휴직 중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흥미도 갖지 못하며 무기력하고 주의력이 저하되며 주로 죽음만을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지내는데 이것이 병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진료실에 위와 같이 우울감, 무기력, 상실감, 만성피로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하며 찾아오는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청년 환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집계하는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수의 변화에서도 나타나는데, 20대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49.7%(2만 5천여명)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환자가 2만 명 이상 불어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하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 상실, 에너지 수준 저하가 우울증의 핵심 증상이며, 자신에 대해 무가치함을 호소하고, 지나친 죄책감을 느끼거나,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도 상당수에서 나타난다.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살사고로 우울증 환자의 2/3에서 자살을 생각하고 10~15%에서 실제로 자살을 시행한다. 우울증과 함께 동반되는 가장 흔한 질환은 불면증이다. 불면증과 우울증은 서로를 더욱 악화시키는 질환이다.

그 뿐만 아니라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식욕부진 또는 폭식증, 알코올 또는 약물 의존증 등의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우울증환자들은 신체 컨디션도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로감이나 전신의 무력감은 우울증세를 더욱 깊게 만드는 주범이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애기가 어렵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휴플러스한의원(부산) 엄석기 원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의계에서 발표한 우울증 치료에 대한 한의임상진료지침에서는 단치소요산, 시호소간산, 시호용골모려탕, 영계감조탕 등의 한약치료를 단독 혹은 침과 뜸 치료 및 자율 훈련 등과 병행 치료법을 제시했다.

엄 원장은 또 "한의학에서 우울증은 기울(氣鬱)과 울증(鬱證) 및 탈영실정(脫營失精)과 관계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울은 기가 막혀서 생기는 다양한 증상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긴장과 불안이 심해진 상태를 말하며, 탈영실정은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낙마하거나 부유하던 사람이 갑자기 가난해지는 경우에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을 가리킨다. 크게 기울, 울화(鬱火), 기허 및 양허, 음허 등으로 구별하여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우울증은 평소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며, 위기 상황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또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서적 지지를 해 주는 가족과 친구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과 같은 신체적 활동과 긍정적인 생활태도가 도움이 되며,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게 중요하다. 또한 우울증 치료를 조기에 종료하면 재발 위험이 커지는 만큼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며, 약물 중단시에는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우울감과 우울증 등으로 한의학 치료를 선택한다면 다양한 동반 증상의 손상 정도를 평가한 다음 지속적으로 치료의 경과를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 진료와 치료시스템을 운영하는 한의 의료기관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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