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 사는 김불안(가명,40대 초반,여)씨는 갑자기 몸의 어디에선가 통증이 느껴지면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손이나 발바닥에 땀이 나오고 온몸의 관절이 돌아가면서 쑤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갑자기 소화도 안 되고 과민성대장증상 처럼 급히 화장실을 찾기도 한다. 의왕에 사는 박무력(가명, 30대 후반, 여)씨는 최근 들어 가슴 쪽에서부터 뭔가 불안함이 머리까지 올라올 때가 있다. 기관지가 막히는 느낌과 함께 갑자기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지속되다가 편두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들 2사람의 공통점은 공황장애  증상의 발생과 함께 신체화증후군이 심하게 나타난 경우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심한 불안 발작과 함께 이상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질병이다.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어떤 위협을 당한 듯 반응을 보인다.

신경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사회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뇌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공황발작은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신경화학적 물질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내과적 이상이 없는데도 다양한 신체증상을 반복해 호소하는 질환을 신체화장애  또는 신체화증후군이라고 한다. 신체질환이 아닌 심리적 요인이나 갈등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30대 이전 여성에서 자주 발생하며 남성에서는 드물다.

공황장애의 구체적인 증상, 즉 신체화장애의 종류로는 △호흡이 가빠지거나 어려워진다 △갑자기 아찔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쓰러질 것 같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리고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손발이나 몸이 떨린다 △땀이 많이 나고 진땀을 흐른다 △숨이 막히거나 질식할 것 같다 △메스껍고 속이 불편하며 토할 것 같다 △주변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거나 현실같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거나 나 자신이 아닌 것 같다 △손발이 저리거나 무감각한 느낌이 든다 △몸이 화끈거리거나 오한이 드는 것같다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답답하며 불편하다 △죽을 것 같거나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인다 △자제력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등이다.

신체화 장애가 심할 경우 공황발작과는 별개로 생각해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면서 각종 검사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공황장애로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불안감 때문이다. 각각의 증상에 맞춰 여러 병원을 내원하면서  치료하려는 다양한 증상들을 일일이 다 따라잡을 수가 없다. 

공황장애 전반에  대한 뇌신경학적인 적절한 치료와 함께 신체화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를 추가하는게 증상을 전체적으로 개선시킬 가능성이 크다.

공황발작 경험자는 재발할까 항상 불안해하는 만큼 커피, 술, 담배  등을 절제하고 질 높은 수면을 유지하는 등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단일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이 잘되는 만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뇌신경학적인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가 꾸준히 받아야 한다.

도움말: 휴한의원(안양) 한형기 원장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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