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뇌졸중 유형이 뇌출혈보다 뇌경색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장대일 교수가 지난 1990년부터 15년간 경희의료원에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83,478건 중 뇌출혈이 약 25%인 20,794건, 뇌경색의 비율은 62,684건으로 7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90년대 초반에 뇌경색이 뇌출혈의 2.15배였던 것에 반해 2004년(11월 기준)에는 뇌경색의 발생이 4.7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뇌경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첫째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을 조기에 잘 관리해 상대적으로 뇌출혈이 감소했으며, 둘째 인스턴트식품과 동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화된 식생활을 통해 콜레스테롤 증가로 동맥경화가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CT나 MRI 등 진단방법의 발달로 무증상뇌경색 등 종전에 찾아내지 못했던 뇌경색을 찾아내게 된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장 교수는 “뇌경색은 치사율이 뇌출혈보다는 낮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해진다”며 “뇌혈관은 한번 망가지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뇌경색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뇌경색 예방법으로 “동물성 기름이나 인스턴트식품을 자제하는 식생활과 콜레스테롤 감소를 위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스에서 탈피할 것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내과적 질환을 잘 관리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누고, 뇌출혈은 동양인과 흑인에게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뇌경색은 상대적으로 서구인에게 많았었다.

실제 한국인의 중풍은 1960~70년대에는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많이 발생되었던 것으로 보고됐으나 1986년도 서울대병원 등 4개 대학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뇌출혈이 46.2%, 뇌경색이 54.2%로 비율이 역전되면서 서구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