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억제제로 사용되는 마이코페놀산 제제가 피부노화, 동맥경화 등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제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유선 교수[사진]와 장기이식연구소 박제현 박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미국이식학회(AST) 및 미국이식외과학회(ASTS)의 공식잡지인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12월호에 발표했다.


김 교수 팀은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마이코페놀산이 일차적으로 체내 활성산소족의 기능을 억제하고, 하위 신호전달체계를 순차적으로 억제해 혈관 평활근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마이코페놀산을 체내 활성산소족의 기능을 억제하는 제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 제제를 노화방지 또는 여러 퇴행성 질환의 예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세월이 지나면서 만성 거부반응을 겪게 되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요소의 예방과 배제, 혈관 평활근세포의 증식억제와 혈관 경화증의 치료가 핵심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활성산소족을 효과적으로 통제 또는 억제할 수 있는 제제를 개발한다면 만성 퇴행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코페놀산은 지금까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림프구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해 온 제제로 최근에는 이 제제가 혈관 평활근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설이 제기되었으나 그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활성산소족은 흔히 볼 수 있는 과산화수소 같은 산화반응물질로 피부노화나 동맥경화, 당뇨성 신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을 촉진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