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한의사협회가 건보공단의 수가인상률에 반발해 건강보험심의위원회 탈회를 선언한 가운데 대한병원협회도 큰 실망감을 나타내는 등 의료계의 수가협상에 난항을 예고했다.
대한병원협회은 30일 건강보험공단과 가진 3차 수가협상에서 제시된 수가인상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같은 협상 기조로는 정부 정책 추진에 협조할 수 없음을 밝혔다.
병협 임영진 회장[사진]은 이날 가진 긴급 대책위원회에서 "보장성 강화와 제도 및 대내외 의료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병원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은 수가협상 태도에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며 정부의 수가협상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병협은 "문재인 케어 시행, 병원의 진료비 증가율 둔화, 각종 제도변화 등 병원의 환산지수를 인상할 명분은 충분하다"면서 적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적정 환산지수 인상률을 요구했다.
이는 대한간호협회, 전공의협의회 및 병원내 직능단체를 비롯해 수가과 직결되는 병원종사자 인건비 개선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측 의견까지 수렴한 만큼 충분한 당위성을 갖고 있다는게 병협의 주장이다.
임 회장은 "내년도 수가를 정하는 이번 수가협상에 적정수가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공단은 작은 것을 위해 큰 것을 놓치는 소탐대실의 누를 범하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가협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병원계의 적정한 수가인상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에는 정부 정책 추진에 기존과 같은 입장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