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뇌경색환자 가운데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난 경우 이를 막으면 뇌경색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심장내과 송재관·박승정 교수팀은 2011년부터 7년 간 난원공개존증으로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 450명을 대상으로 구멍을 막는 시술과 약물치료를 비교한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심장의 난원공은 태아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위치한 구멍으로 엄마 뱃속의 태아가 혈액을 공급받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한다. 

태어나면서 자연적으로 닫히는데 닫히지 않고 구멍이 심장에 남아 있는 경우를 난원공 개존증이라고 한다. 

난원공 개존증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25%. 미세한 구멍을 통해 흐르는 혈액이 적어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대부분 질환을 모르고 살아간다. 

교수팀은 뇌경색환자 450명 가운데 경식도심장초음파를 이용해 △구멍 크기가 2mm 이상 △심방중격에 동맥류가 발생 △심방중격의 운동성이 활발한 환자 120명을 고위험환자로 선별했다.

이들을 난원공 차단술군(60명)과 항응고제 등 약물치료군(60명)으로 나누고 뇌경색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군에서는 13%인 반면 차단술군에서는 0%로 난원공 차단술이 뇌경색 예방에 더 효과적으로 확인됐다.

송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뇌경색 재발을 막기 위한 난원공개존증의 치료 지침을 바꿀 중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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