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남서풍으로 인한 중국발 황사까지 더해져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대기 오염 물질이 안구에 들어가면 각막에 흡착하여 각종 염증을 유발하고,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황사나 미세먼지가 안구에 들어가게 되면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구건조증, 결막염 그리고 군날개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양이 줄어들고 눈이 뻑뻑해지며, 눈물막이 건조해져 시력의 질이 떨어지기 쉬운 질환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증가해 눈이 쉽게 충혈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게 되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의 악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초기 진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눈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눈의 보호 점액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심한 3월~5월에 특히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간지러워지는 눈의 염증이다. 눈꺼풀이나 결막에 오염 또는 화학 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미세먼지에는 납, 카드뮴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눈에 들어갈 경우 더욱 심한 염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안구 표면을 손상시킬 경우 염증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군날개는 안구 표면이 하얗게 변하여 앞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눈에 날개 모양의 섬유질이 자라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수록 눈이 흰색으론 변하게 된다. 초기에는 단순 충혈만 있지만, 섬유질이 점점 자라나면서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과 환기를 삼가고, 인공눈물을 수시로 사용하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신촌빛사랑안과의 김평식 원장은 “봄철에는 대체로 미세먼지 농도 등 대기수준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환기는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거나 비 오는 날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온몸을 깨끗이 씻어 남아있는 오염물질을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눈, 코, 목 등의 점막 부분을 신경 써 닦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먼지가 낀 상태에서 건조한 눈을 깜빡이거나 눈을 비비게 되면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로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넣어 눈을 촉촉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식이나 라섹을 한 경우에는 외출 시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콘텍트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소독 및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 보호안경 착용을 권고한다. 인공 눈물이나 생리 식염수를 사용해 안구를 촉촉히 해 먼지를 배출해내는 것이 중요하며 최대한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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