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비만·당뇨·고혈압 등 생활습관질환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민의 16%인 752만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이 발간한 ‘2003년 건강보험심사평가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4,696만명이 연간 1인당 평균 14.4일 진료를 받았으며, 2000년에 비해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진료일수는 2000년과 비교해 5세미만이 13.4% 감소한 반면 5∼9세 5.8%, 10대 32.3%, 20대 22.0%, 30대 22.8%, 40대 45.3%, 50∼64세 31.9%, 65세 이상 노인이 54.7%씩 증가했다.

이중 노인층을 제외한 40대의 의료기관 이용횟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이유외에 조기치료 및 예방에 대한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9세미만 소아 진료실적이 감소하거나 증가률이 적게 나타난 사유에 대해서는 저출산·출생아수 감소 영향으로 분석됐다.

주요 생활습관 질환의 2000년 대비 의료기관이용 환자수 증가는 골다공증(89.3%), 고콜레스테롤(80.9%), 고혈압(53.9%), 당뇨병(45.4%), 심장병(29.0%), 폐암(28.7%), 동맥경화(28.5%), 알코올성 간질환(21.3%) 순으로 나타났으며, 비만의 경우 치료 환자수(16천명)가 비교적 적었던 2000년에 비해 무려 9배(875.7%)나 급증했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환자 중 19세 이하 연령층이 11.8%를 차지해 청소년 비만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전체환자 중 50대가 41.1%, 65세 이상 노인 34.6%, 40대 16.5%, 30대 5.5%, 20대 1.6%, 19세 이하 0.7% 순으로 고연령일수록 생활습관 관련 질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노인진료비는 총 진료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2000년 17.4%(2조2893억원), 2001년 17.8%(3조681억원), 2002년 19.3%(3조6811억원), 2003년 21.3%(4조3723억원)으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으며, 진료비 평균 증가율도 24.4%로 총진료비 증가율(12.4%)보다 2배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의 경우 노인백내장, 뇌경색증, 폐렴, 당뇨병, 폐질환 등의 순이었으며, 외래의 경우 고혈압, 배통, 무릎관절증, 급성인두염, 급성기관지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0년 이후 크게 증가한 질병은 위-식도 역류질환 3.2배, 무릎관절증 3.1배, 전정기능의 장애 2.6배, 현기 및 어지러움 2.5배, 치매 2.4배가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