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의 효과를 예측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노성훈 교수팀과 국내 다기관 공동연구팀은 진행성 위함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수술 후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현재 2~3기 위암환자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게 표준요법이다. 수술로 제거한 조직 외에 미세하게 잔존할 수 있는 암 세포를 사멸시켜 치료율을 높이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암제 적합성을 예측하는 방법이 없어 수술 후 항암치료는 당연시됐다.

연구팀은 다중 코호트 연구법으로 위암환자 2천 8백여명을 대상으로 수술 예후와 항암제 효과 여부에 따라 위암 형태를 면역형과 줄기세포형, 상피형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면역형은 수술 예후가 좋았지만 항암제가 반응하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즉 항암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술 예후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피형은 항암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아졌다.  줄기세포형은 다른 종양형에 비해 예후가 가장 나빴다. 특히 줄기세포형 중에서 상피형 유전자를 동시에 발현하는 경우는 예후는 불량하지만 항암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분류 결과를 임상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위암환자 629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79명(약 13%)이 면역형, 줄기세포형과 상피형이 각각 265명(약 42%)과 281명(약 45%)로 나타났다.

노성훈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진행성 위암 환자의 약 15~20%는 현행 표준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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