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45세의 여성 박** 씨는 어느 순간부터 지인들로부터 머리를 흔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휴대전화를 볼 때 주로 발생하는 듯했다. 아울러 집에서도 남편의 동일한 지적이 잦아지자 치료를 위해서 한의원을 방문한 뒤, 본태성진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였다.

김** 씨는 52세 남성으로 비교적 어릴 때부터 손 떨림이 약간 있었는데, 3년 전부터 심해져서 타인 앞에서 글씨 쓰기 불편해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지문 조회를 할 때도 떨림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역시 한의원을 방문하여 검진 후 치료를 받고 있다.

진전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태성 진전증은 위의 환자와 같이 머리 떨림과 손 떨림이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데, 그 외에도 팔다리와 몸통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은 본태성진전증 환자들의 특징에 대해서 “위 사례의 박** 씨의 70대 모친도 체머리를 흔드는 게 있다고 하고, 김**씨 역시 부친이 수전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본태성진전증은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 진료 받는 환자 중에는 떨림이 심해서 식사나 글씨 쓰기 등의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저해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 떨림의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며 불편을 느껴서 내원하는 경향이 다소 높은 편이다. 위 환자의 예처럼 머리 떨림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서 발견되는 비율이 높으며, 아울러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고, 수전증은 글씨쓰기와 관련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남성 환자가 보다 더 많은 편이다.”고 설명한다.

수전증이나 체머리와 같은 증상은 그 정도가 일상 활동에 큰 지장을 주지 않더라도 사회생활에서 긴장과 불안을 초래하여 대인공포와 같은 사회불안장애가 병행되기 쉽고, 그에 더하여 우울증, 근육통, 소화장애, 불면증 등을 유발하고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의 정도가 심해지면 맞닥뜨릴 상황에 대하여 미리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는 예기불안도 발생하고, 떨림도 덩달아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물론 떨림이 있다고 모두 진전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진전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 과운동성 장애로는 무도증, 간대성 근경련, 근긴장이상, 상동증, 정좌불능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다. 그리고 저운동성 장애로는 파킨슨증후군 있는데, 파킨슨병은 근육의 경직과 진전, 그리고 특이한 자세 변형을 동반하는 운동완서증이 조합된 형태를 보이며, 초기엔 진전증과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즉, 파킨슨의 떨림과 진전증의 떨림은 구별이 어려울 수 있는데, 파킨슨 병에서의 떨림은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자세 및 충분한 이완 상태에서 나타나는 안정시 떨림이 주로 나타나고 본태성진정증은 일정한 자세를 취하거나 수의적인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하는 활동떨림이 주로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

이에 대하여 박 원장은 “파킨슨병이 더 심한 병증이기는 하지만, 본태성진전증 환자가 파킨슨병으로 이환될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서 본태성 진전증도 퇴행성 뇌신경질환의 하나로 인식하는 게 합당하다. 그러므로 일상 활동에 큰 문제가 없는 떨림, 흔들림만 있다고 하여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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