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천의대가 뇌과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조장희 박사가 초대소장을 맡아 영구 귀국했다. 조 박사는 PET과 MRI의 선구자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최고의 권위자다. 이에 본지는 조 박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그의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내 최고는 의미가 없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뇌과학분야의 세계최고·최초를 만들기 위해 귀국했고, 이것을 실현할 것입니다”

조 박사는 가천의대 뇌과학 연구소를 세계 최고의 뇌과학 중심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이를 추진중이고, 가천의대에서도 이를 위해 적극적이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가천의대는 인천경제특구내 4천여평의 생명과학연구소를 지상 2층, 지하 3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고, 기존의 생명과학과를 의과학공학과로 신설, 여기에서 MRI와 PET 전문인력을 양성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구소 기기 구입에 200억원, 건물에 대한 비용으로 400억원 등 총 6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다.

조 박사는 표면적으로는 PET-MRI를 결합한 최첨단 기기를 만들기 위해 귀국했다.

지멘스社도 조 박사의 이런 계획화에 세계에 6대밖에 없는 뇌전용 고해상도 2.5mm PET 장비 및 경비 등을 지원하면서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조 박사의 진정한 목표는 단순한 기기개발은 아니다.

물론 기기가 개발되면 그동안 200만 달러에 그쳤던 의료장비를 1,000만 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어 그 의미는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조 박사는 “이번에 개발할 기기를 통해 바이오 메디컬의 중심이 될 인식과학, 분자과학 등을 보다 획기적이면서도 구체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뇌의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관찰하고 연구하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향후 의료변화를 주도하는 핵심분야로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의료의 핵심이 될 이 분야에 한국의 젊은 인력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최고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외부에서 노벨상을 포기하고 한국에 왔다는 말과 관련해서는 “귀국하면서 노벨상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한마디로 일축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그는 “예전처럼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최고의 인재를 최고로 대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내에서 서로 다툴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눈과 안목으로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