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수많은 뼈와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뼈와 관절은 서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관절이 상할 경우 뼈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관절 이상이 일으키는 증상은 통증과 제한된 움직임으로 구분된다.     
      
변화한 삶의 양식은 현대인의 관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움직이기보다 고정된 자세로 업무를 봐야 하는 특성상 근육이 발달하지 못해 관절이 흡수해야 하는 충격량이 적지 않다. 운동량이 줄고 비만하기 쉬워 체중이 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적절하지 못한 식이습관으로 관절 자체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며 손가락 관절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엄지손가락이 뻣뻣해지거나, 기기를 받치는 검지손가락 관절에 이상을 느끼는 것이다. 이외에도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검지의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관절 이상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질환 때문에 나타나고 있을 수도 있다. 바로 방아쇠수지 증후군.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협착성 건초염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관절염의 일종이다.     
      
방아쇠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손가락이 뻣뻣하게 구부려지지 않는 증상이다. 이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뚝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손가락은 활차, 건, 건막을 이용해 구부리고 펴는 동작을 할 수 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활차가 건 주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다. 이때 손가락을 피거나 구부려지기 힘들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손가락을 움직일 경우 손가락이 계속 자극을 받게 되고, 염증과 부종이 발생한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가족력 및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외에도 미용사, 요리사, 운전대 등을 장기간 사용하며 손가락 관절에 무리를 주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당뇨,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자주 일어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느낄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의 치료는 수술을 하지 않는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흔히 약물치료가 사용된다.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이 방아쇠수지 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발생하는 손가락에 부목을 대 환부가 자극받는 것을 방지하고 휴식을 주는 방법도 자주 사용된다.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충분히 나아지지 않았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방아쇠수지의 수술은 국소마취 후 이뤄지며 다른 질환에 비해 회복이 빠른 편이다. 수술한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히 움직인다면 수술 후 원하는 시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 붓기나 염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보다 안전한 회복을 위해선 전문의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의정부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이문 원장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으로 전문 기기, 기계 등을 조작해야 하는 현대인이 경험하기 쉬운 질환이다”라며 “손가락 관절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관절에 휴식을 주고 필요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염증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이 뻐근할 때 일부러 소리를 내거나 관절을 꺾어 시원함을 느끼기보다 손 근육을 자주 스트레칭하며 풀어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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