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 사는 김숙자 씨(40세, 가명)의 둘째인 정수는 만10세 남자아이다. 어려서부터 음성틱이 있어서 충분치는 않지만 두 차례 정도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고, 현재는 약간의 음성틱 증상이 남아있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요즘 들어 자꾸만 남이 말하는 것을 따라 해서 버릇이 없다는 주의를 몇 차례 들었다. 엄마로서 참다가 한번 크게 혼을 냈는데도 잘못된 행동은 반복되었고 오히려 혼난 뒤에 아이는 말을 더 심하게 따라하는 것이었다. 한 달 전  쯤부터, TV를 보면서 나오는 말을 따라 하기 시작해서 재미로 따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하게 되었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이 틱장애의 증상이며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뉜다. 운동틱은 대부분 눈깜빡임으로 시작되어 점차 얼굴, 목, 어깨, 몸통, 하지 순으로 증상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고, 음성틱은 대부분 킁킁, 음음, 헛기침으로 시작되어 아아 등 큰소리 힘주는 소리를 내고 남의 말을 자꾸 따라하거나 심해지면 상황과 관계없이 욕을 하기도 한다.

정수는 재미로 말을 따라 했던 것이 아니었고 남아있던 음성틱증상이 악화되는 과정을 보였던 것이다. 혼나거나 해서 스스로 음성틱 증상을 억제하여 나오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참을 수는 있으나, 일정시간이 시간이지나면 오히려 참은 만큼 더 심하게 발작적으로 틱 증상을 보이게 된다.

틱은 대뇌피질-선조체-시상-대뇌피질에 이르는 신경전달 체계의 이상으로 근육의 움직임이 정확히 제어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또한 틱장애는 임상적으로 주의력문제와 불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1년 이상 근육틱과 음성틱이 지속되는 뚜렛장애를 기준으로 50~60%에서 ADHD를 동반하고, 35%는 강박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한다.

한의학에서 틱은 근척육순이나 순동, 건해, 매핵기 등이 해당되는데 이는 신허, 심허, 간기항진을 바로잡아 주어 뇌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하여 기저핵 등의 기능향상을 꾀하여 스스로 근육의 움직임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여 틱장애를 치료함과 동시에 동반질환까지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부모의 정확한 인식과 함께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이 초기단계이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호전률이 좋다.

아울러 틱증상이 보일 때 반복적으로 지적을 하거나 주의를 주는 경우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증상 자체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며 오히려 아이에 대한 지지와 심리적인 격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ADHD, 강박, 불안장애 등 다른 동반질환의 조절도 매우 중요하다.(도움말: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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