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및 청결에 관한 강박증으로 고통스러운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 양, 엄마와 함께 모 한의원을 찾았다. 엄마의 설명을 들어보니, 아이는 아침이면 샤워하느라 1시간 이상 하느라 학교에 늦기 일쑤이다. 그 뿐만 아니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시간을 다 보낸다. 요즘 같은 건조한 겨울철에 손과 몸 피부는 말라서 트고 갈라져 피가 비치는데도 씻기를 멈추질 못한다.

이러한 강박증, 즉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두 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강박사고는 자신은 원치 않는 어떤 생각이나 장면, 느낌, 충동 등이 마음속에 반복적으로 자꾸 떠오르게 됨으로서 불안해지는 것이다. 강박행동은 이러한 강박사고로 발생한 불안감, 갈등감, 불쾌감 등을 없애기 위해서 일정한 행동이나 의식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강박사고의 흔한 증상으로는 세균이나 먼저 등의 오물 오염에 대한 관심과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에게 닥칠 나쁜 운명, 정확성이나 대칭성, 종교적 강박 등의 순으로 흔하다. 그리고 강박행동으로는 손 씻기나 샤워하기, 반복해서 확인하기, 정렬하기, 저장하기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가장 빈번한 강박증으로는 위 사례의 김 모 양처럼 더러움, 오염에 대한 것이 가장 흔하며, 감염, 질병, 독살에 대한 두려움이 뒤따른다. 또한 자신이 아닌 부모나 가족 가운데 누군가 큰 사고나 질병, 사망 등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흔한 편이다.

강박장애 환자들은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이 이치에 맞지 않고 비상식적임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반복하지 않으면 더 불안해서 견디기가 괴롭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강박적인 생각을 억제하거나 강박증과 관련된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소비됨으로써, 남들과 같은 일상생활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 될 때가 많다.

“보통 사람들도 어느 정도 강박적 생각이나 행동을 하기 마련인데, 강박장애 환자와 차이점은 그런 불쾌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더라도 어느새 금방 머릿속에서 없어져 얽매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강박증으로 허비되는 시간과 노력도 거의 없습니다. 만약 강박증이 의심되는 분이 있는데, 하루 중 대략 1시간 이상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에 빠져 있다면 정상적인 수준이 아닌 병적인 강박장애를 한 번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럴 경우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진찰 및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강조한다.(도움말: 휴한의원 네트워크 노원점 김헌 원장)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