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사 · 환자와 함께 개발해 효과 잠재력 더 커
치료 1호 환자 한국인, 전세계 5명 중 1명은 한국인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최근 폐암치료제로 승인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효과가 동서양을 불문하고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그리소는 EGFR T790M 표적치료제로 지난 5일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전세계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타그리소의 리얼월드 연구인 ASTRIS의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반응률은 64%로 글로벌 임상결과와 유사했다.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 발생률도 14%로 역시 글로벌 임상시험 결과와 비슷했다.

이 연구는 2016년 3월부터 한국인 466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371명의 하위분석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임상결과와 비슷했다.

치료반응 평가가 가능한 환자 294명 가운데 212명이 반응을 보였으며(72%), 72명은 안전상태를 유지했다(25%). 질환 진행을 보인 환자는 10명(3.4%)이었다.

특히 중추신경계(CNS) 전이율이 글로벌 임상결과 보다 높은 약 70%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반응률이 높은 것은 국내 중추신경계 전이 폐암환자에 타그리소의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 발생률은 50명(14%)으로 3상 임상시험인 AURA3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타그리소 치료환자 1호는 한국인이며, 전세계 치료환자 5명 중 1명도 한국인이다.

12일 가진 건강보험 급여적용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는 "타그리소는 국내 말기 폐암환자, 특히 이전에 치료 대안이 전혀 없었던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다수의 환자에서 실질적인 치료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세암병원 김혜련 교수는 "말기 폐암환자가 겪는 언어장애 등 신체활동과 일상생활의 제한 등 삶의 질 저하를 타그리소가 개선시켜 준다"면서 "국내 의료진이 연구에 참여해 개발된 타그리소가 전세계 폐암치료의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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