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에서 약 1%의 유병률을 보이는 드물지 않은 질환, 파킨슨병. 파킨 슨병은 단순히 떨림증만 나타내는 이상 운동 증상뿐 아니라 일반인에 비해  치매의 발생 확률이 4~6배 정도나 높고,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인지 장애로 이어지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의 흑질이란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일종 인 도파민의 결핍이 생기면 파킨슨 증상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많다보니 여러 치료제의 개발이 시도되고 있지만 가 장 효과적인 거의 유일한 치료제는 도파민 전구물질로 만들어진 레보도파 다. 그러나 레보도파는 복용 후 6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환자의 반응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파킨슨병 초기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레보 도파의 단독 투여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이런 파킨슨병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주목해오던 한약 제제가 있다. 바로 ‘억 간산(抑肝散)’이다. 억간산을 통해 국내와 중국,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들의 증상 관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휴한의원 마포점 강민구 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보았다. “3~4년 전, 일본에서 파킨슨이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신경정신적 증상을 위해 억간산을 투여하여 유효한 결과를 얻었다는 연구 가 발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2015년 경희대 한방병원의 논문에는 파킨슨 환 자들에게 억간산을 투여하여 떨림, 강직 등의 증상들이 현저하게 저하시켰 다고도 발표되었죠. 약을 복용하기 전의 떨림증 또는 파킨슨병 의심 환자,  약을 복용중인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모두 억간산을 비롯한 한약 치 료를 통해 그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억간산은 어떤 약이기에 이러한 효과를 내는 것일까. 강 원장은 이에 이렇 게 답했다. “억간산은 창출, 복령 등의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예로부터  신경 정신 증상에 많이 처방해왔습니다. 이 처방을 바탕으로 약재들을 가감 하면 파킨슨뿐만 아니라 틱장애, 불면증, 우울증 등 여러 신경 정신 증상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모든 환자에게 억간산을 투 여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한약 치료의 전문가 인 한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필요한 약재를 가감하여 그 환자에게  맞는 맞춤 처방을 내릴 때에 그 위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파킨슨병 환자 분들도 효율적인 증상관리를 위하여 적극적인 한약 치료를 고려하실 필요 가 있습니다.”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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