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무원(가명, 48세)씨는 7~8년 전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고개가 앞뒤로 떨리고, 손도 떨리며, 목소리까지 떨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각하지 못한 채 남들이 지적해서 알 뿐이었는데 점점 심해져서 현재는 본인도 그 증상을 확실히 느끼게 되어 불편함을 호소하며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이처럼 손이나 목, 혹은 성대 등 신체의 일부가 본인에 의사와 상관없이 떨리는 증상을 진전증이라고 한다. 진전증은 크게 생리적 진전과 병적 진전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생리적 진전증의 특징은 어떤 고정된 자세를 유지할 때 심해지고 진전의 속도가 비교적 빠르며 매우 잔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지 말단부에 분포하며 기능상 뚜렷한 장애가 없다. 반면, 병적 진전은 안정된 자세 또는 움직임 시 나타나고 비교적 속도가 느리며 매우 거칠다. 또한 회불안장애, 손떨림, 목소리떨림, 불안감, 우울감, 자신감 하락, 알콜의존증 등 사지 말단 뿐 아니라 근위부도 침범하며 사회적, 신체적으로 불편감이 동반된다.

진전증의 종류와 특징을 좀 더 자세히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리적 진전은 초당 8~12회 빈도로 손가락을 벌린 채 팔을 오랫동안 뻗고 있으면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둘째, 본태성 진전은 초당 4~6회 빈도로 특별한 원인 없이 긴장, 흥분, 집중, 피로할 때 악화되는 떨림으로 50% 이상이 가족력을 보인다.
셋째, 파킨슨병 진전은 초당 3~5회 빈도로 알을 만지작거리는 듯한 특유의 동작을 보이며 경직과 운동완서의 특징적 증상들을 동반한다.
넷째, 약물유발성 진전은 술이나 카페인, 신경이완제,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 2형 항진제, 삼환계 항우울제, 흥분제, 칼슘통로차단제 등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떨림이다.
다섯째, 소뇌성 진전은 초당 2~4회 정도 빈도로 목표물에 도달하려고 하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고 다발성 경화증, 중간뇌의 종양, 뇌졸중, 윌슨병, 올리브교소뇌위축 등에서 나타난다.
여섯째, 심인성 진전은 다양한 다른 신체증상을 호소하며, 정신과적 병력이 있거나 2차 이익이 있는 경우 잘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본태성 진전은 비교적 치료가 용이한 반면, 소뇌성 진전은 치료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전문가로부터 진전증의 유형을 잘 구분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도움말: 휴한의원 네크워크 대전점 손성훈 원장)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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