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부부가 함께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 박준만씨(가명)는 가장으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가게를 지키며 바쁘게 지내신다.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 아들이 유치원 원복의 목에 닿는 부분이 따가운 듯한 고개와 어깨의 움직임을 가끔 보아왔다. 자연스럽게 옷이 따갑냐는 소리 정도만 하고 지나지곤 했다. 단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코를 씰룩거리지도 않고 입을 삐죽거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틱 증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봄여름을 지내고 추석 연휴에 오랜만에 집에서 쉬는 날 TV 앞에 앉아있는 아이를 보는데 반팔 티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목이 따가운 듯 목과 어깨를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 계속되는 것을 보았다. 전문상담 후에 비로소 틱 증상이라는 진단을 듣고 보니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 목과 어깨를 움직이는 것은 눈 코 입을 움직이는 것이 심해질 때 추가로 나타나는 틱 증상으로, 적절하고 효과있는 치료를 조기에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틱장애(뚜렛장애)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이며, 상동적인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눈을 깜빡이기 전에 눈에 바람이 들어가는 것 같다거나, 코나 입 주위가 간지러운 느낌, 목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 팔이나 어깨가 저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 만 5세에서 7세 사이에 흔히 눈을 깜빡이는 증상으로 시작이 되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틱은 증상에 따라 단순 틱과 복합 틱으로 나누고 있다. 단순한 운동 틱증상은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림, 입 벌림, 머리 끄덕임, 머리 흔들기, 머리 돌림, 어깨 으쓱함, 팔다리 흔들기, 배 실룩임 등이 있고, 복합 운동 틱증상은 깡충 뛰기, 신체나 사물을 만짐, 물건 던짐, 자기 몸 때림, 남의 행동 따라함 등이 있다. 단순 음성 틱증상은 킁킁거리는 소리, 헛기침소리, 딸꾹질소리, 한숨 쉬는 소리, 아 소리 지르기 등이 있고, 복합 음성 틱증상은 남의 말 따라함, 욕함, 상황과 무관한 말하기 등이 있다.

틱장애(뚜렛장애)치료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틱이 없어지고 난 후 새로운 틱 증상이 나타나거나, 이전에 사라졌던 틱증상이 다시 보이기도 한다. 또한 근육틱만 보이다가 음성틱이 동반되기도 하며, 음성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소리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틱 장애는 중추신경계의 발달과정 중 유전적으로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로 이어지는 신경경로상의 문제와 사회심리학적인 문제가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뇌신경 질환이다. 한의학적으로 간기항진, 심담허겁, 신허로 인하여 나타나는 병리적인 증상으로 보기 때문에 간기를 다스리고 심신의 허실을 바로잡아 약해진 아이들의 뇌의 성장을 촉진하는 근본강화법으로 치료 할 수 있다. 증상이 호전되면서, 틱 장애 때문에 아이가 느끼던 2차적인 심리적 위축이나 우울감, ADHD, 강박증, 불안장애, 반항장애, 품행장애, 학습장애, 우울증 등이 해소되는 동반효과도 나타난다.

틱 경험이 있는 아이인 경우 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증상 재현 시 악화되도록 방치하지 않고 시기적절한 틱장애 진단과 뚜렛장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도움말: 휴한의원 네트워크 안양점 한형기 원장)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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