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량, 균형 잡힌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본조건조차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지키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풍부한 에너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경우,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신체 각 기관으로 영양 공급이 차단된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포의 재생은 느려지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노폐물의 처리 능력은 떨어지며 몸 곳곳에 피로가 누적된다. 지속적인 피로감으로 인해 무력감과 짜증이 늘어나며, 잠을 아무리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듯한 증상을 동반하는 만성피로 증후군이 발생한다.

즉, 신체 에너지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성피로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다. 에너지 대사의 손상과 영양분 공급, 노폐물 제거의 실패가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편, 피로의 발생원인을 ‘간’과 연관하여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피로회복과 관련이 깊은 해독작용의 역할이 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로는 육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영향 또한 많이 받기 때문에 모든 피로가 간 기능이 약화되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다양한 원인 중 한 가지라고 보는 것이 좋으며 간을 비롯한 심장, 폐 등 오장의 기능 약화와 신체 기능과 대사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이상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살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에 오랜 기간 동안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와 연구를 진행해 온 강남 CNC한의원 (씨앤씨한의원) 원장 김순렬 박사는 “심장과 폐, 비장, 신장, 간은 각각의 역할로 신체 에너지 대사 활성화에 참여하기 때문에 이 중 한 곳이라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피로의 원인은 ‘간심비폐신’ 오장 모두에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대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자율신경의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교감신경이 과 흥분 되어 이차적인 질환을 동반한다”고 전했다.

자율신경은 심장박동과 감각기관조절, 소화와 호흡 운동, 생식기능 등을 조절하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루어 신체를 균형 있는 상태로 유지한다. 만성피로는 이와 같은 자율신경의 생리적 기능을 저해시키며 교감신경의 과 흥분을 유도하여 신경이 많이 분포된 흉상부의 질병을 유발한다. 문제는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만성피로가 더욱 악화된다는 점에 있다.

이에 김 원장은 “만성피로 증후군은 이차적으로 교감신경의 과 흥분과 부교감신경의 약화를 초래한다. 그러나 교감신경의 흥분 역시 만성피로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만성피로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대사 활성화, 몸 속에 쌓인 노폐물과 어혈 제거, 자율신경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만성피로 증후군 근본치료는 혈액순환 촉진을 통한 노폐물의 제거와 에너지 대사 기능의 향상, 교감신경의 과 흥분 억제를 통한 신경 과열방지, 부교감신경의 강화를 통한 영양분 공급 활성화가 동시에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은 매우 다양하며 범위가 넓다. 교감신경의 과 흥분은 만성피로를 비롯하여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두통, 불면증, 탈모, 근육통, 안구건조, 안면홍조, 이명, 비염, 심장병, 화병, 고혈압, 당뇨, 구내염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부교감신경의 악화를 초래하여 부교감신경의 영역인 소화기와 생식기관의 기능약화가 발생한다. 소화불량, 위염, 역류성식도염, 장염, 과민성대장증후군,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전립선질환, 방광질환, 여성질환 등의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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