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처음 알려진 이후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던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Avellino cornea dystrophy)에 결막혈관 이식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사진](정소향) 교수팀이 아베리노 이영양증 환자 3명을 대상으로 결막 혈관을 각막 주위로 이식수술한 결과 각막에 생긴 흰 반점이 감소하고, 시력 및 명암 구분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그동안의 치료로는 3개월 이내에 재발했으나 이 수술법으로는 재발되지 않고 성공한 것으로 판단, 오는 8일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11월중 미국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은 각막 속에 하이알린이라는 하얀 물질이 반점을 형성하면서 각막이 혼탁해져 점차 시력이 약화되고 실명에 이르게 되는 유전병이다.

이 병은 BIGH3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100%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청소년기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최근에는 라식 수술이 보편화되고 자외선 등으로 각막이 손상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급격히 병이 진행되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김 교수는 “이 병은 유전질환이므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면 전체 가족이 눈 검사를 받아 질병 유무를 확인해 보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2002년과 2004년에 이 병이 라식수술을 하게되면 급격히 진행된다는 사실을 Cornea와 미국안과학지Ophthalmology에 보고하는 등 계속적으로 아벨리노 이영양증을 추적 연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