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종근당이 인습성을 강화한 고혈압치료제 텔미누보(성분명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의 조성물 특허를 등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습성은 온도와 습기에 강한 특성을 말한다.
종근당은 텔미누보의 인습성 개선 조성물 특허를 지난 6월 20일에 받았으며 이는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 복합제 가운데 처음이다.
인습성 개선 후 관찰연구에서 텔미누보는 덥고 습한 조건에서 노출 상태로 12시간 보관시 성상의 변화가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았다.
약포지에 보관시에 수분 함량 증가를 비교하는 12개월 장기관찰과 6개월 다습조건에서 제품의 수분 증가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습성 개선 후 제형의 포장도 기존 PTP방식에서 병포장으로 바뀌었다. 1개 약포지에 다른 약제와 같이 담을 수 있게 되면서 환자가 다른 약제와 함께 한번에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알약 크기도 기존 장축 14.2mm에서 11.1mm로 줄어 복용편의성을 높였다.
인습성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텔미사르탄의 약물 특성 때문이다. 습기를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정제가 끈적이거나 녹는 문제가 있어 낱개 포장해야 한다. 고령환자가 복용약제수가 많은 혈압 환자는 약제를 나눠 복용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종근당은 자체 기술을 통해 인습성을 개선시켰다. 텔미사르탄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제1층에 부형제로서 미결정셀룰로오수, 흡착제로 규산칼슘을 포함해 제1층을 구성했다.
제2층에 미결정셀룰로오스 및 규산칼슘을 첨가해 제1층을 포함하는 약제학적 복합제제의 인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제2층에 포함되는 에스암로디핀의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종진 교수는 "높은 복약순응도는 혈압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킨다"면서 "복약순응도를 높이려면 2개의 단일 약제를 고정용량 복합제형으로 변경하거나 여러 약물을 한 봉지에 넣어 쉽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 개발된 인습성 개선 기술에 고혈압약물에 적용된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