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급성뇌졸중환자의 응급실 도착 후 뇌혈관 뚫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김종성‧전상범 교수팀)는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술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평균 46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20.5분으로 단축했다고 저널 오브 스트로크에 발표했다.

시간 단축으로 혈전용해술 받는 비율은 약 1.6배 늘었다. 혈전제거술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절반으로 줄었으며 시술 합병증인 뇌출혈 발생률은 6배나 감소했다.

이는 2016년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가 신경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하고 환자 발견과 동시에 의료진에게 연락할 수 있는 24시간 전용 핫라인 시스템 구축 덕분이다.

혈전용해술 종류는 혈전용해제 투여와 혈전제거술 2가지. 혈전제거술은 골든타임 4.5시간이 넘어 혈전용해제 투여가 어렵거나 혈전용해제 투여 후에도 혈관이 충분히 뚫리지 않을 때 사용된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당 190만개의 뇌세포가 죽고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아 빠르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그만큼 혈전용해술은 빠를수록 좋으며 병원 도착 후 투여시간의 단축이 곧 생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는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허비되는 시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일단 병원에 도착한 환자들에게는 1분 1초라도 빠르게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혈전용해제 투여시간 세계 최고 기록은 현재 핀란드 헬싱키병원이 갖고 있는 20분.이다. 하지만 응급구조사들이 뇌졸중 의심 환자를 발견하면 이송될 병원에 미리 연락하는게 의무인데다 연락받은 병원은 해당 환자의 과거 다른 병원 진료 기록을 조회해볼 수 있다는 특수성이 있다.

그런만큼 이번 서울아산병원의 혈전용해제 투여시간 20.5분은 실질적인 세계 최고 기록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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