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 지난 6일 필수의약품 리스트를 대폭 개정, 발표했다.

이번 개정에는 일반 감염증에 이용하는 항균제와 심각한 상황 대비를 위한 항균제도 추가됐다. 이밖에 항HIV제, C형 간염치료제, 항결핵제. 백혈병치료제도 추가됐다.

항균제 3가지 계열로 분류

이번 개정에서 WHO는 성인용 30종, 어린이용 25종의 약제, 그리고 기존 의약품 관련 9가지 새로운 사용법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 필수의약품은 총 433종으로 늘어났다.

가장 큰 개정은 항균제 부분이다. WHO는 항균제를 'ACCESS' 'WATCH' 'RESERVE' 등 새로운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약제 별 사용 시기를 권고했다.

새로운 카테고리는 가장 일반적인 21개 감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균제에만 적용된다. 유용성이 입증되면 다른 감염증 치료제에도 적용이 확대된다.

'ACCESS'는 광범위 일반적 감염증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다. 'WATCH'는 일부 감염증에 제1선택 또는 제2선택으로 권고되는 약물이 해당된다. 예컨대 과거 방광염이나 상기도감염증 치료에 사용된 시프로프록사신 처럼 추가 내성균 출현을 막기 위해 대폭 줄여야 하는 약물이다.

'RESERVE'는 콜리스틴과 일부 세팔로스포린처럼 다제내성균감염으로 인해 모든 항균제 치료에 실패한 경우 등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최후 수단으로 고려해야 하는 약물이 해당된다.

WHO가 이번에 추가한 항균제는 성인에서는 10종, 어린이에서는 12종이다. WHO 필수의약품·건강제품부 수잔 힐 부장은 "항균제 내성 획득은 우리가 항균제 사용방법에 달려있다. 이번 새 리스트는 항균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수 항균제, 적절한 항균제를 확실하게 얻을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추가된 약제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표준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다사티닙(상품명 스프라이셀), 닐로티닙(태시그나)-모든 C형 간염에 대한 최초의 복합제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HIV감염증치료제 '돌루테그라비르(티비케이)'
△HIV예방제 '테노포비르 단제, 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테노포비르+라미부딘'
△다제내성결핵치료제 '델라마니드'
△소아결핵치료제 '이소니아지드+리팜피신+에탐부톨+피라지나미드'
△말기암환자의 통증완화제 '펜타닐첩부제, 메타돈'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