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의료수준이 높아지고, 최첨단 장비들이 도입되면서 외국인들이 갖는 국내 의료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국내기업들의 외국 바이어 접대도 술자리나 골프 대신 건강검진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월평균 40여명의 외국인이 건강검진을 받는데, 이중 절반정도는 주한 외국인, 나머지 절반정도는 한국 방문 외국바이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도 대기업 계열사에서 주선한 바이어들의 단체건강검진 의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중동이나 동남아를 비롯한 외국 바이어들의 건강검진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검진을 받고 나오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도 최근 외국 바이어 및 외국인 유치를 위해 박재갑 원장이 직접 발로 뛰며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센터는 세계화의 발판이 될 직원들의 역량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세계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국내 병원을 찾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대형대학병원의 경우 국내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접대용 건강검진)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국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들이 입원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병실 때문에 걱정하는 내국인들에게 또 하나의 근심거리를 안겨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의료개방을 앞두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 높다.

실제 외국인(고용근로자 예외)의 경우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가뜩이나 낮은 보험수가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에 재정마련의 새로운 탈출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세계화를 앞둔 병원에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국내병원이용에도 한계가 있고, 국내 병원들의 해외 환자유치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희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서 한국 의료수준이 높게 평가되고 있고,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호응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국내의료법과 해외 현지의 상황상 쉽게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다양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