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법정기준을 충족하는 병원은 4곳, 32개소의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진료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응급센터 중 진료체계가 미흡한 강북삼성, 순천향대병원 등 22개소는 평가점수가 낮아 응급의료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6월 전국 99개(권역응급의료센터 14곳, 지역응급의료센터 85곳)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인력·시설·장비 등 법정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가천의대 길, 서울대학교 병원 등 4곳으로 그쳤다.

또한 14개 응급센터 중 8개소만이 24시간 전문의 진료 체계를 갖추었으며, 응급환자 전용 CT 및 입원실, 중환자실의 확보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도 법정기준을 충족한 기관이 14곳뿐이었으며, 24시간 응급진료체계가 미흡한 기관은 32개소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응급의료수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병원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것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응급의료기금 110억원을 권역응급의료센터 16개소(추가 2개 지정), 지역응급의료센터 69개소(취약지 7개소 추가지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강북삼성병원 등 평가점수가 낮은 지역응급의료센터 23개소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응급의료의 신속성, 소생률, 실패율 등 질적 수준을 함께 평가하는 체계를 개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