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생존율이 미국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박재갑)는 최근 각국간의 암종별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은 미국보다 생존율이 높은 반면, 서구인에게 많은 대장암, 유방암 등은 조금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위암의 경우 미국은 23.3%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43.9%로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간암도 미국은 8.3%, 우리나라는 10.5%, 자궁경부암은 미국 72.7%, 우리나라는 76.4%로 평균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김창민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자료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존율이 더 높아질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호발암은 미국에 비해 생존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장암, 유방암 5년 생존율은 각각 63.4%, 87.7%로 우리나라의 54.8%, 77.5%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서구에서는 대장암이나 유방암이 흔한 암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되는 비율이 많지만, 실제 암이 진행된 병기별로는 성적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폐암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생존율(미국 15.2%, 일본 12.9%, 한국 11.4% 등)을 보이고 있다.

박 원장은 “우리 국민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손색없는 양질의 암치료를 받고 있다며 현재 금연운동이 잘 전개되고 있고, 간염백신 접종도 잘 진행되고 있어, 전체암의 1/3이상이 예방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5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국가암 조기검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5년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