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병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분노조절장애가 특정 기생충 감염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성인남녀 3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톡소포자충(T. gondii)이 분노조절장애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배설물을 통해 외부로 퍼지지만 접촉보다는 오염된 야채, 과일, 흙, 양고기 등을 덜 익혀 먹을 때 감염확률이 높다.

교수는 참가자들의 공격적 성향, 불안 등을 평가한 후 간헐적 폭발장애 진단군, 몇 가지 정신질환군,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혈액샘플 분석결과, 대조군에서는 톡소포자충 양성반응이 9%인 반면 간헐적 폭발장애 진단군은 22%로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이었다. 정신질환군에서도 16%에 달했다.

이어 실시된 공격성과 충동성 등 정신과적 검사에서는 폭발장애 진단군이 대조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오히려 정신질환군은 대조군과 비슷한 점수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만으로 톡소포자충 감염이 분노조절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톡소포자충 감염 치료를 통해 분노조절장애를 줄일 수 있는지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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