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마가렛 챈 사무총장이 1일 브라질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감염증인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할만한 공중보건상 긴급사태라고 공식 선언했다.

WHO는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으며, 근거로 임신부 감염으로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날 위험이 매우 의심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번 비상사태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맹위를 떨쳤던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해 2014년 8월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챈 사무총장은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WHO 범미지역사무국(PAHO) 전염병 및 건강부문 대표는 중남미 22개국에서 향후 1년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최대 4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동남아에도 이미 지카바이러스가 전파된 상태로 알려졌다.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직접적으로 일으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두증에 걸린 태아는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게 태어난다. 브라질 보건당국에 의하면 이 나라의 소두증 발병례는 과거 연 평균 163건이었지만,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3,718건을 넘는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지금까지 신생아 6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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