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승인을 받고 적응증을 늘려 판매하면서 부터가 진정한 신약개발이다."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성공적인 해외 판매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최근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기업에 약물 및 약물기술 수출 등으로 크게 성장한 점에 대해 그는 "매우 고무적이며 우리나라의 높아진 제약수준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약물 개발이나 기술 수출 외에 약물 개발부터 마케팅, 판매까지를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이나 기술 수출 전력과 엔드 투 엔드 전략 중 이해득실에 따라 선택해야겠지만 이제는 엔드 투 엔드 전략도 해 볼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이 말한 그 전략은 현재 보령제약에서 해외 판매 중인 카나브에서 찾을 수 있다.

보령이 독자 개발하고 해외 마케팅 중인 ARB계열 고혈압치료제인 카나브는 국내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멕시코에서 ARB계열 고혈압 단일제 부문에서 주간 처방률 1위에 올랐다.

보령제약의 이같은 성적은 적극적인 해외 마케티에 있다. 보령제약이 이를 위해 2010년부터 해외 메이저 고혈압학회를 통해 독자적으로 새틀라이트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물론 약효 입증이 뒤따라야 가능한 일. 최 회장도 "해외에 나가보니 한 국가의 약물 선택 기준은 애국심이 아니라 임상결과였다"면서 약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효가 증명되면 국산 신약도 충분히 해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최 회장은 또 "해외학회에서 새틀라이트 심포지엄을 독자 개최해 보니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해외 의사들이 여러 질문을 하는 등 국내 의료수준의 성장도 따라오더라"고 덧붙였다.

신약 개발의 엔드 투 엔드 전략이 국가의 제약수준 뿐만 아니라 의료수준도 함께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날 보령제약은 2018년까지 카나브에 고지혈증치료제 뿐만 아니라 당뇨병치료제를 합쳐 알약 하나로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병합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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