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병원정보시스템이 사우디에 수출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움은 사우디 5대 병원 중 하나인 리야드 킹 압둘라지즈 메디컬시티 병원에 빅데이터 기반의 의료정보 분석용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출 계약은 지난 2014년 6월 700억 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의 성공적인 수행에 따른 후속 사업이다.

올해 4월 첫 대상병원인 왕립 어린이 병원 개원에 이어 내년 1월 두 번째 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빅데이터 기반 의료정보 분석 솔루션을 고민하던 사우디 측이 먼저 제안해 온 것.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진 이번 사업은 80여 개의 실시간 임상 질 지표 모니터링 시스템과 임상연구 검색 엔진을 포함해 130만 달러 규모다.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013년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의 일부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320여 가지의 임상 질 지표를 일단위로 확인하여 병원 내 의료 질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10년 이상의 데이터를 단 수초 내에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제공하는 만큼 임상연구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임상현장에 가장 모범적으로 적용한 사례로서 국제학술지나 해외 저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의 해외 유수 언론에 그 사례가 출판 혹은 인용됐다.

지난해에는 SAP 글로벌이 선정한 메모리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혁신 대상의 'Social Hero'를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현지에서 병원의 사우디 수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병원의 요구사항에 맞춰 임상 현장에 전면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사례임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뻐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은 "이번 계약은 빅데이터 응용 분석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병원은 향후 다가올 정밀의학의 시대에 핵심 기술 요소 중의 하나인 빅데이터 응용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먼저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이를 통해 다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