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의 통풍환자가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경우 무려 22배나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급자료 분석에 따르면 통풍환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28만 2천여명, 2만 6천여명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통풍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없는 여성은 폐경 전에 통풍 진단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체내 요산 축적으로 인한 염증성질환인 통풍은 바람에 스치기만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통풍은 총 4단계를 거쳐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무증상 고요산 혈증이다. 피검사에서 요산수치는 높게 나타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어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나타난다. 40~60세 남자에서 술 마신 다음날 엄지발가락에 극심한 통증, 발적, 종창이 나타나는 등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7~10일정도 지나면 통증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 간격이 짧아고 더 오래 지속된다. 급기야 여러 관절로 통증이 진행돼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발전한다.

통풍 요인이 요산 축적인 만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요산수치 저하와 합병증 감소다.

치료 역시 발병 단계처럼 4단계다.  초기인 무증상 고요산 혈증에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을 치료하고 요산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인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절대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 콜키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이어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이 오면 요산저하제를 사용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통풍 예방법으로 음식 조절을 강조했다.

체내 요산을 많이 만들고 배설을 억제하는 술, 특히 맥주는 금기다. 아울러 탄산음료나 과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주스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관련이 많은 성인병의 일종인 만큼 요산저하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요산이 많은 음식의 제한보다는 성인병 유발 음식의 조절이 시급하다.

등 푸른 생선(고등어 등)이나 시금치 등을 조심하기 보다는 기름진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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