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유방암의 발병 원인이 소의 백혈병 바이러스(bovine leukemia virus;BLV)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제르트루드 케이스 붸링(Gertrude Case Buehring) 교수는 유방암여성과 건강한 여성 239명의 유선조직을 비교한 결과, 유방암 유선 조직에는 비유방암 유전조직에 비해 소 백혈병 보유율이 3배 높았다고 PLOS One에 발표했다.

교수는 "어떤 경로로 인간에 전파됐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LV 감수성 동물은 소와 물소. 백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유선세포도 감염시켜 우유 속에서 감염세포가 발견되기도 한다. 저온살균하면 바이러스 감수성은 사라진다.

사람에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외에도 모유 등을 통해 감염되는 사람T세포 백혈병바이러스(HTLV)-1 등 6종류로 알려져 있다.

붸링 교수에 따르명 유방암은 임신, 출산력과 호르몬, 가족력과 생활습관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발암 바이러스의 관여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한편 모유를 통해 감염돼 쥐에 유방암을 일으키는 레트로바이러스(마우스 유방암바이러스:MMTV)가 있으며, 수십년에 걸쳐 사람에 감수성을 가진 유사 바이러스가 사람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돼 왔다.

교수는 서구에서 모유보다 우유를 많이 마신다는 점에서 우유 속에 존재하는 BLV에 착안했다.

지난해에는 사람 체내에서 최초로 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는 보고를 미국질병통제센터(CDC) 기관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교수는 이번에 미국의 인체조직은행에 보관된 유방암 및 비유방암 여성 239명의 유선조직 표본을 이용해 유선상피세포내 BLV DNA 보유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유방암례에 비해 유방암례에서 약 3배 높게 나타났다(29% 대 59%, 조정 후 오즈비 3.07).

전암 병변례의 BLV DNA 보유율은 38%로 유방암례 보다 낮았지만 비유방암례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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