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졌던 '활성산소'가 바이러스의 사멸 및 선천성 면역반응과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이비인후과교실 김현직 교수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신종플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호흡기 바이러스가 침투할 때 나타나는 신체의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Cell and Molecular Biology에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면역반응의 핵심 물질인 인터페론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팀은 건강한 사람의 호흡기 점막세포를 배양해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었다.

실험군에는 항산화제로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대조군은 그대로 두고 두 군에서 인터페론의 분비량과 인터페론 유도성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호흡기 점막 인터페론 가운데 인터페론 람다의 분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사멸에 관여하는 인터페론 유도성 유전자의 발현도 절반 이하로 감소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감염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가 항바이러스 약제 및 점막 면역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되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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