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 섬유가 지나는 조직인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김태우, 이은지 교수 연구팀은 빛간섭 단층촬영장비를 이용해 사상판의 변형을 3차원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으로 녹내장 환자의 사상판 변형 양상을 관찰한 결과,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빠르게 진행한다고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사상판은 시신경 섬유가 지나가는 부분에 구멍이 얼기설기 뚫려있는 형태의 조직으로 그 구멍 사이로 시신경 섬유가 빠져나간다. 녹내장에서 발생하는 시신경 손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안압이 높아지면 정상인 사상판이 뒤로 구부러지고 압착되면서 사상판 구멍 사이를 지나가는 시신경 섬유에 압박이 가해져 손상이 일어나고 녹내장이 발생한다. 하지만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손상 속도가 예후 파악에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알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다. 그런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녹내장 환자의 60~70% 이상이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이은지 교수는 "녹내장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안압검사 뿐만 아니라 안저촬영, 시신경단층분석 등을 통해 사상판과 시신경의 손상유무를 확인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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