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외국인 환자 100세 시대를 열었다. 병원은 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출신의 힐랄 알자비 씨(100세)의 심장질환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알자비씨는 고령으로 인해 호흡곤란과 부종을 호소해왔으며 본국에서 심부전, 협착과 폐쇄부전증이 복합된 대동맥판막질환, 폐동맥고혈압, 만성신장질환, 빈혈, 심방세동, 전립선비대증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질환을 진단 받은 상태.

게다가 완전방실 차단으로 인공심방박동기까지 삽입했다. 원래 아랍에미레이트 군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려고 했지만 개흉이 어려워 서울성모병원을 소개받고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받았다.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가 알자비 씨를 검사한 결과, 심장근육내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는 노인성 아밀로이드 증이 발견됐다. 현재 장 교수의 치료 하에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현재 상태를 관찰 중이다.

알다비씨는 이어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로부터 국소마취하 전립선비대증 수술도 받았다. 정상에 비해 70% 이상 비대해진 알다비씨의 전립선은 고출력 HPS 레이저 수술을 통해 원상태로 회복됐다.

환자의 입원 전 치료계획부터 귀국까지 아부다비 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의료진 사이의 긴밀한 소통을 돕고 있는 국제진료센터 이지연 교수는 "100세에 각종질환을 가진 환자가 온다고 해서 치료 및 귀국이 순조로울지 걱정했으나 한국 의료진 및 시스템의 강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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