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의사들이 손위생 대책으로 의료기관내 악수법을 바꾸자고 제시한데 이어 영국의사들이 악수 방법별로 손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의 이동 상황 실험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발표했다.

영국 아버리스트위스대학 사라 멜라(Sara Mela) 교수는 악수,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 그리고 주먹을 서로 맞대는 주먹인사(fist bump) 등 3가지 방법을 비교 검토한 결과, 악수 보다 주먹인사가 개인간 감염증 전파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대통령과 달라이라마도 주먹인사

컴퓨터 키보드와 문손잡이 등을 통해 감염증의 병원체가 간접적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악수 등의 직접적인 접촉에서는 전파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멜라 교수는 지적한다.

교수에 따르면 서양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악수 대신 하이파이브나 주먹인사가 일상적이다.

또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벳의 지도자 달라이라마도 공식석상에서 주먹인사를 하는 등 단순히 젊은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세균이동량 악수 > 하이파이브 > 주먹인사

교수팀은 세균 제공자가 멸균장갑을 낀 손을 비병원성대장균의 배양액에 넣고 건조시켰다.

멸균장갑을 낀 또다른 사람과 악수했을 때와 하이파이브, 주먹인사했을 때 이 사람의 장갑에 묻어있는 세균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악수에서 하이파이브에 비해 약 2배 많은 세균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접촉면적 당 이동량에서는 악수가 가장 많았으며 접촉면이 가장 적은 주먹인사에서 가장 적었다.

하지만 주먹인사와 하이파이브의 시간을 통상적인 악수 시간(3초)으로 늘렸을 경우 주먹인사에서는 늘리지 않은 경우에 비해 세균이동량이 유의하게 증가한 반면, 하이파이브에서는 유의한 증가는 없었다.

악수 당시 손을 꽉 쥐는 경우 적당한 힘으로 잡는 경우에 비해 세균 이동량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멜라 교수는 "거의 모든 관련인자를 제외한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주먹인사와 하이파이브가 악수에 비해 세균전파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악수에 의한 세균전파 정도는 접촉면적의 넓이 뿐만 아니라 접촉 시간과 접촉 강도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멜라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 비병원성 대장균을 이용했지만 기타 바이러스 등의 병원성미생물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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