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위험인자는 초경 및 초산 연령, 폐경연령 등 호르몬과 관련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최근 신체의 점(멜라노사이트계 모반)이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모반은 피부에서 멜라노사이트가 증식해 일어나는 양성피부종양으로 선천적 및 후천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대개 사춘기에 피크를 이룬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에는 점의 색이 짙어지거나 커지는 만큼 임신에 따른 호르몬수치의 변화와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다.

7만4천여명의 간호사를 약 24년간 분석한 Nurses’ Health Study(NHS)에 따르면 점이 없는 여성에 비해 많은 여성에서는 점의 갯수가 많을 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PLoS Med).

연구에 따르면 24년간 유방암 절대 위험은 점이 없을 경우 8.48%인 반면 1~5개이면 8.82%, 6~14개이면 9.75%, 15개 이상에서는 11.4%였다.

종양의 호르몬수용체 별 검토에서 점의 갯수와 위험이 비례하는 경우는 에스트로겐수용체 양성유방암이었다.

폐경 이후 호르몬보충요법을 받지 않은 611명을 대상으로 한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점이 6개인 폐경여성은 없는 여성에 비해 유리에스트라디올치가 45.5%, 유리테스토스테론치가 47.7% 각각 유의하게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하버드의대 밍펭 장(Mingfeng Zhang) 교수는 점의 갯수가 혈청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유방암 위험의 예측인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유럽 10개국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EPIC 연구 가운데 프랑스 여성 코호트 E3N을 18년간 분석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PLoS Med).

이 연구에서는 추적기간 중에 5,245례의 침윤암을 비롯해 5,956례의 유방암이 발견됐다. 나이와 교육수준, 기존 유방암 위험인자로 보정한 결과, 점이 매우 많은 여성은 점이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위험비 1.13)했다.

그러나 양성유선질환 기왕력과 유방암 가족력을 추가해 보정하자 유의차는 사라졌다.

폐경 여부에 따른 검토에서는 폐경 전 여성에서 점의 갯수와 유방암 위험은 유의하게 관련했지만 폐경 후에는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또 이 코호트에서는 NHS와 달리 유방암 형태나 호르몬수용체별 서브분석에서 점의 갯수와는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유방암 위험 외에도 점의 갯수가 많을수록 양성유선질환 그리고 부모형제간 유방암 가족력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보고한 프랑스 국민건강역학연구소 마리아나 크바스코프(Marina Kvaskoff) 박사는 "점의 갯수가 많으면 폐경전 여성의 유방암, 양성유선질환, 유방암가족력 위험이 높아진다"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