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가 의협이 요청한 총파업 재추진 안건의 상정을 막자 의협이 자체적인 회원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묻는다는 계획이다.

대의원 임시총회 개최를 불과 이틀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투표 결과에 따라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노환규 회장(왼쪽)과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
28일 의협 노환규 회장은 SNS를 통해 "대의원 의장이 줄곧 대정부 투쟁을 반대해 왔기 때문에 임시총회에서 이를 끝내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경우를 대비해 오늘 오후부터 전체 회원투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원격진료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통과를 '의정 합의 위반'으로 규정, 총파업 재진행 여부를 임시대의원 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줄 것을 대의원회에 요청한 바 있다.

대의원회는 "이미 오는 30일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논의될 부의안건이 결정된 상황"이라면서 "안건에 대해 공고까지 나갔기 때문에 새로운 부의 안건 상정은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환규 회장은 "2차 총파업 재개 결정을 임시총회에서 내려줄 것을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의장은 '총파업 재개결정을 긴급을 요하는 사안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의원회의 상정 불가 방침에 불복해 28일 다시 재요청을 한다는 것이 노 회장의 계획.

의협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기존과 같은 온라인 방식의 회원 투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내용은 대의원회에서 총파업 결정시 따르겠냐는 것과 비대위 위원장은 누구로 해야 하는가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만약 회원 투표 결과 총파업 지지 결과가 나오고 대의원회가 총파업 안건 상정을 재차 거부한다면 대의원회-의협 집행부간 파국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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