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가 시작됐지만 의료계가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총파업 투표와 관련해 시도의사회장협의회가 비대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자 회원들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19일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17일 확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처럼 총파업 개시일은 물론 방식도 명시하지 않고 의정협의 결과를 근거로 총파업 찬반 여부만 물어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의협은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비대위 기능을 정지시키고, 의협 집행부가 대정부 투쟁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당초 3월 3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의정협의가 지체됨에 따라 10일로 연기하고, 총파업 결정을 위한 전 회원 투표를 할 때 '10일부터 총파업 투쟁 돌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의협은 "전국 의사 총파업 시작일을 3월 3일로 결정한 것은 지난 1월 11일 전국 의사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의료계 대표자 550여명의 결정이었으며, 이는 결국 회원들의 민의를 반영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아무리 비대위라 하더라도 총파업 출정식 때 의료계 대표자들이 모여 결정한 사항을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의협이 이런 결정을 내리자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회원 투표를 할 때 총파업 날짜를 명기하지 않고, 의료발전협의회 협의문을 근거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해야 한다는 비대위 결정을 존중하라며 의협 상임이사회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의협은 "비대위원 18명 중 14명이 사퇴해 이미 기능을 잃었으므로 새로운 제2기 비대위가 구성・출범하기 전까지는 의협 집행부가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대정부 투쟁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협은 지난 18일 복지부와 의협의 협상채널인 의료발전협의회의 공동 기자회견 내용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천명하고 나섰다.

의협은 "이미 의협측 협상단장이 공동 기자회견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기사들로 오해가 생겼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시도의사회장단이) 또다시 공동 기자회견을 인정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을 주장하려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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