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 집행부가 18일 오전 복지부와 의협간의 의료발전협의회 협의문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 허용 정책에 대한 정부와 의사협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한 입장도 여전히 평행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양측의 협의 진전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번 협상 내용은 크게 건보제도와 의료제도다. 양측은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의료제도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커 진행이 어려운 만큼 협상 내용에서 제외했다"면서 "의협이 정부와 협의를 진전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노 회장은 이번 협의문에서는 "'논의해 나가기로 한다', '구체화하기로 한다'. '개선하기로 한다', '추진해 나가기로 한다'는 등의 모호한 표현만을 사용해 정부의 책임있는 의지 명시를 회피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2000년 의정합의서에서 모호한 표현만을 담아 교묘히 약속을 피해나갔던 의정합의서와 다를게 없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협의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모호한 표현을 삽입하고 이를 공동기자회견의 형식을 통해 발표해 의사협회가 정부의 원격진료 허용 정책과 투자활성화대책 등 정부의 의료 영리화정책에 동의하는 것처럼 고의적으로 언론과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정부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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