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대가 맡은 특정 냄새에 대한 기억이 정자를 통해 2, 3세 자손에게 전달된다는 연구결과가 Nature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미국 에모리대학 브라이언 디아즈(Brian G Dias) 교수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는 수컷 쥐에게 벚꽃과 유사한 냄새를 맡게 하면서 전기 충격을 동시에 가해 이 냄새가 나면 공포를 느끼도록 훈련시켰다.

그 후 수컷 쥐를 교배시켜 2대, 3대 쥐들에게 똑같은 냄새를 맡게 한 후 반응을 살펴본 결과, 이 냄새에 노출된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후손 쥐들은 극도의 공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른 냄새에 대해서는 보통 쥐들과 같은 반응이었지만 유독 이 냄새에 대해서만 약 200% 이상 강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교수는 콧속 후각수용체 기능을 제어하는 유전자 M71을 세대별로 분석한 결과, 각 세대별 쥐의 DNA 염기서열에 차이는 없었지만, 염기서열에 존재하는 후생유전학적 마커가 과잉발현된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유전학자 마커스 펨브레이(Marcus Pembrey) 박사는 공포증이나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영국 바브라함 연구소 울프 레이크(Wolf Reik) 박사는 "후각기억이 세대를 거쳐서 유전될 가능성은 있지만 사람도 이와 유사하다고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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