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공의 원서 접수 모집 마감을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지원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비뇨기과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빠져 있어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전공의 정원 감축이라는 특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소 수련병원들은 원서 한장 받지 못한 곳이 속출하는 등 악몽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2014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26일 일부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과목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경우 26일 현재 상당수 전문과목들이 이미 정원을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전통 강호인 성형외과는 5명 모집에 6명이 지원해 이미 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도 8명 모집에 10명이 이미 원서를 내 1.3대 1을 기록중이다.

또한 피부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인기 과목들도 이미 정원을 모두 채우고 추가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지원 기피 과목으로 분류되는 과목들은 마감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우선 16명을 뽑는 외과는 3명 밖에 지원하지 않은 상태며 병리과, 핵의학과 등도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특히 비뇨기과는 이틀 동안 단 한명만이 외롭게 원서를 내놓은 상태라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그나마 서울대병원은 지원자라도 있는 편이다. 타 대학병원 비뇨기과는 지원자를 찾기 힘들다.

서울 중위권 대학병원인 A, B병원 비뇨기과는 아직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고 지방 국립대병원들도 원서를 받은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크게 기대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이번 추계학술대회와 이사회에서도 모집 결과가 이슈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전공의 정원 감축으로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중소 수련병원들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일부 병원들은 아예 지원자가 전무한 곳도 많아 충격에 빠져있다.

실제로 C병원은 현재 단 한명도 지원자가 없는 상태며, D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에 한명이 찾아왔을 뿐이다.

C병원 관계자는 "접수 마감일에 원서를 내는 인턴들이 많은 만큼 설마 한명도 못받기야 하겠냐"며 "정원을 채운다는 기대는 이미 버린지 오래"라고 털어놨다.

한편, 메디칼타임즈는 27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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