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과 대형병원의 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은 18일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3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유소아 급성중이염 진료지침은 이과학회와 소아청소년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등이 2010년 개발한 것으로 대중요법과 더불어 1차 선택 항생제로 아목시실린 고용량(80~90mg/kg/day)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체 7383개 의료기관 중 올해 상반기(1~6월) 심사분(약 300만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6.1%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50.2%, 병원급 85.8%, 의원 86.5% 등 중소병원과 의원급 처방률이 높았다.

의원급의 경우, 소아청소년과가 8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정의학과(85.9%), 일반과(85.2%), 내과(85.0%), 이비인후과(83.0%) 순을 보였다.

성분계열별 항생제 처방비율 평가결과, 2차 선택약제로 권고되는 아목시실린과 클라불라네이트 복합제가 가장 많고(52.2%) 세팔로스포린계열(35.6%)과 아목시실린(21.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급성중이염에 원칙적으로 권고되지 않은 부신피질호르몬제 처방률이 8.5%로 전년(8.0%)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처방률은 상급종합병원 1.6%, 종합병원 6.6%, 병원 8.8%, 의원 8.6% 등으로 집계됐다.

평가등급(항생제 처방률 65미만~95% 이상)별 1등급은 535개 기관(12.7%)인 반면, 5등급은 792개 기관(18.8%)에 달했다.

5등급 기관 중 의원급이 774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청과의사회 정해익 회장은 "급성중이염은 상기도감염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항생제 처방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으나, 단기간 치료성과를 기대하는 부모의 요구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심평원은 "이번 적정성 평가결과는 항생제 처방의 패턴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율적인 진료행태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련 학회와 함께 내년도 유소아 급성중이염 진료지침 개정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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