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발표된 진료 가이드라인을 두고 미국 학회가 의견 충돌했다.

미국신장학회는 지난 22일 미국내과학회가 발표한 무증상자에 대한 만성신질환(CKD) 검사와 ACEI와 ARB의 사용 환자에 대한 요단백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신장학회는 "위험인자 유무에 상관없이 CKD에 대한 정기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내과학회의 이번 가이드라인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CKD는 침묵의 살인자, 조기발견과 개입이 진행 억제

▲ 미국신장학회의 반박 성명
미국신장학회가 문제 삼은 것은 미국내과학회가 "비(非)권장"으로 정한 CKD 1~3기 환자에 대한 '무증상자에 대한 CKD검사'와 'ACE억제제 및 ARB를 복용하는 환자에 대한 요단백검사' 부분.

미국내과학회의 '위험인자가 없는 무증상자에 대한 CKD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권고에 대해서도 미국신장학회는 "CKD 대부분은 조기증상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살인자다. 조기발견과 개입으로 증상 진행을 지연시키고 환자가 충분한 신기능 및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KD 1~3기는 급성신장병 위험인자

'ACE억제제와 ARB 복용 중인 환자에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요단백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성명에 대해서도 "고혈압과 당뇨병은 CKD 진행의 2대 위험인자"라며 반박했다.

학회는 또 미질병관리센터(CDC) 자료를 인용, 미국 고혈압환자의 20% 이상이 약 20년간 CKD를 앓고 있으며, 2,500만명 이상의 당뇨병환자 가운데 18만명이 신부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에 대한 요단백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장학회는 내과학회 가이드라인의 대상인 CKD 1~3기 환자에서는 신독성을 가진 약물과 패혈증, 수술과 조영제검사에 의한 급성신장애(AKI) 진행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CKD에 대해 좀더 자세하고 대규모 연구의 필요성은 있지만 현 상황에서 CKD 조기발견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내과학회 몰리 쿡(Molly Cooke) 회장은 성명 발표시 "CKD 1~3기 환자에 대한 검사 득실을 평가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 "CKD 주요 위험인자로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을 꼽을 수 있지만 현재 밝혀진 증거로는 이들 위험인자를 가진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의 득실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고도 언급했다 .

그러면서 "위험인자가 없는 무증상자에 대한 CKD 조기검사는 불필요한 의료비용만 상승시킨다"고도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